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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능 품질, 점수만 보고 판단해도 될까요?

3초 요약

  • 아니요. 점수는 출발점일 뿐이에요. 실제 대화를 한 줄씩 읽어 보면 점수에 안 잡히는 문제가 나와요.
  • 4월에 점수가 가장 높던 조합은 실제로 붙여 보니 확인 없이 단계를 넘고 말투가 섞였어요.
  • 지금은 같은 시험 대화를 판마다 다시 돌려 규칙별로 세고, 한 번의 튀는 결과로 결론 내지 않아요.

점수가 가장 높던 조합이 실제로는 문제투성이였어요

4월에 퍼플프린트 코치에 어떤 AI 모델과 지시문을 쓸지 고르려고 실험을 돌렸어요. 모델 네 개, 지시문 다섯 가지, 상황 세 개를 엮어 답을 받고 점수를 매겼어요. 가장 높은 조합은 4.41점이었고 보고서도 "채택"이라고 적었어요. 숫자만 보면 바로 붙여도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실제 서비스에 붙여 보니 전혀 달랐어요. "여기까지 정리됐어요"라고 말하고는 확인을 받기도 전에 다음 단계를 시작해 버렸어요. 만들어 주는 문서 모양이 매번 달랐고, 해요체로 말하라고 했는데 다른 말투가 섞였어요. 점수표에서는 작은 차이였지만, 쓰는 사람에게는 바로 크게 느껴지는 어긋남이었어요.

이걸 찾은 건 점수가 아니었어요. 실제 대화 내용을 처음부터 한 줄씩 읽어 봤기 때문이에요. 분위기가 좋은지는 점수에 잡혔지만, 정한 순서를 지켰는지, 단계를 넘어갈 때 확인을 받았는지는 따로 봐야 했어요.

몇 주 동안 0.1점을 올리려 했던 일

그 뒤로 한동안 정리 품질 점수를 올리는 데 매달렸어요. 지시문을 바꾸고, 조건을 나눠 보고, 점수와 흔들림을 다시 쟀어요. 미리 정해 둔 답으로 시험하면 좋아 보이는 신호도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처럼 답이 정해지지 않은 조건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말투 점수는 미리 정한 답에서는 올랐지만, 그렇지 않은 조건에서는 차이가 잡음 수준이었어요. 평균이 오른 항목도 끝내 의미 있는 개선으로 남지 못했어요. 열심히 올린 숫자가 실제 환경에서는 그대로 다시 나오지 않았던 거예요.

그때 처음 이 질문이 들었어요. 우리가 재고 있던 게 쓰는 사람이 느끼는 가치와 같은 것인가. 돌아보면 쓰는 분들은 점수 0.1 차이보다, 막히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었는지에서 훨씬 큰 차이를 느꼈어요.

비싼 모델이 늘 좋은 건 아니었어요

같은 질문을 네 모델에 던져 비교했을 때도 비슷한 걸 봤어요. 값이 싼 모델이 비싼 모델과 같은 점수를 받으면서 훨씬 빨랐어요. 한쪽은 답이 2.6초 만에, 다른 쪽은 9.9초 만에 왔어요. 이 정도 차이는 쓰는 사람이 바로 느껴요.

비용도 마찬가지예요. 한 번의 대화에서는 몇 원 차이라도, 쓰는 사람이 늘면 그대로 곱해져요. 그래서 모델을 고를 때는 점수와 함께 속도와 대화 한 번의 비용을 같은 표에 적어요. 그때 시험한 모델과 숫자는 지금 쓰는 구성과 달라요. 남는 교훈은 비싼 걸 붙인다고 경험이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지금은 이렇게 재요

시험 대화

같은 입력과 같은 답 순서로 매번 다시 돌리는 대화예요. 규칙을 바꾼 뒤 같은 대화를 다시 돌려 보면, 무엇이 좋아지고 무엇이 나빠졌는지 바뀌기 전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어요.

지금은 코칭 규칙의 판이 바뀔 때마다 같은 시험 대화를 다시 돌려요. 그리고 규칙마다 따로 세요. 코치가 설계 용어를 썼는지, 확인 없이 단계를 넘었는지, 정한 걸 다시 물었는지처럼 기계로 셀 수 있는 건 코드로 세고, 질문이 자연스러운지처럼 판단이 필요한 건 판정용 AI로 따로 봐요. 판정용 AI도 처음에는 사람이 직접 채점한 결과와 맞춰 보고 나서 썼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어느 판에서 설계 용어를 쓰지 않게 규칙을 고친 뒤 같은 시험 대화를 다시 돌렸더니, 설계 용어가 나온 턴이 두 번에서 0번이 됐어요. 그리고 같은 비교에서 다른 규칙이 나빠지지 않았는지도 함께 확인했어요. 좋아진 숫자 하나만 보면, 그 대가로 무너진 다른 데를 놓쳐요.

한 번 돌린 결과로 결론 내지 않는 것도 규칙이에요. 같은 조건에서도 결과는 흔들려요. 한 회차에서 튄 숫자는 모델 차이가 아니라 그 회차의 우연일 수 있어서, 두 번 이상 돌린 결과를 나란히 놓고 봐요. 모델이나 사고 수준을 바꿀 때도 같은 입력 묶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재요.

점수에 안 잡히는 문제는 대화를 읽어야 보여요

규칙을 고쳤는데 엉뚱한 데서 탈이 난 적도 있어요. 규칙에 문서의 칸 이름을 적어 두었더니, 코치가 그 칸을 채우려고 하나하나 묻기 시작했어요. 한 단계에서 선택 카드가 42장까지 늘었어요. 점수로는 질문이 성실해진 것처럼 보였지만, 쓰는 사람에게는 끝없는 질문이었어요. 그래서 "이미 나온 것으로 채우고, 칸 때문에 묻지 않는다"로 고쳤어요.

반대로 고치지 않기로 한 것도 있어요. 시험 대화 793턴 중 2턴에서, 한국어로 묻는데 코치가 한 턴만 다른 언어로 답하고 다음 턴에 돌아왔어요. 모델 쪽 흔들림으로 보여서 규칙으로 막으려 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어요. 모든 이상을 고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어디까지가 우리가 고칠 수 있는 문제인지 가르는 것도 측정의 일이에요.

내 서비스의 AI 기능을 시험할 때 볼 것

  • •실제 사용자가 쓸 법한 말로 시험 입력 묶음을 만들고, 판마다 같은 묶음으로 돌린다
  • •점수와 함께 대화 원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은 읽는다
  • •순서, 형식, 말투처럼 규칙으로 셀 수 있는 건 기계로 센다
  • •한 번 돌린 결과로 결론 내지 않고, 두 번 이상 나란히 본다
  • •속도와 대화 한 번의 비용을 점수 옆에 같이 적는다
  • •좋아진 것만 보지 않고, 나빠진 것이 없는지 같이 본다

개발을 몰라도 이 표는 만들 수 있어요. 시험 입력 묶음과 셀 항목을 문서로 정해 두면, 코딩 에이전트에게 "이 묶음으로 돌리고 이 항목을 세어 줘"라고 맡길 수 있어요. 어떤 기준으로 재는지가 먼저 정해져 있어야 결과도 읽을 수 있어요.

시험 입력 묶음은 이렇게 만들어요

시험 입력은 실제로 쓸 사람의 상황에서 뽑아요. 퍼플프린트라면 처음 써 보는 사람, 이미 기획서를 가진 사람, 질문마다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사람, 묻는 말과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이 다 들어가요. 잘 따라오는 사람만 넣으면 점수는 좋게 나오지만, 실제로 막히는 사람은 그 묶음에 없어요.

쉬운 상황과 어려운 상황을 섞고, 한 번 정한 묶음은 함부로 바꾸지 않아요. 묶음이 바뀌면 지난 판과 비교할 수 없어서요. 새로운 문제 상황을 만나면 그 상황을 묶음에 더하되, 원래 있던 건 그대로 둬요. 그래야 고친 것이 예전에 잘 되던 걸 깨뜨리지 않았는지 같이 볼 수 있어요.

대화를 읽을 때는 이 다섯 가지를 봐요

  • •첫 질문이 처음 온 사람도 바로 답할 수 있을 만큼 쉬운가
  • •확인을 받기 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가
  • •앞에서 정한 걸 다른 말로 다시 묻지 않는가
  • •답을 읽고 나서 다음에 할 일이 하나로 보이는가
  •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말투인가

이 다섯 가지는 점수표에 잘 안 잡혀요. 대화 전체로 보면 괜찮아 보여도, 한 턴에서 확인 없이 넘어가면 쓰는 사람은 거기서 멈춰요. 그래서 원문을 읽을 때는 잘 된 턴보다 쓰는 사람이 멈췄을 법한 턴을 찾으며 읽어요.

모델을 바꾸고 싶을 때의 순서

새 모델이 나오면 바로 바꾸고 싶어져요. 그럴 때도 순서를 지켜요. 지금 판으로 시험 묶음을 먼저 돌려 기준을 남기고, 모델만 바꿔 같은 묶음을 두 번 이상 돌린 뒤, 규칙별로 나란히 놓고 봐요. 좋아진 규칙과 나빠진 규칙이 섞여 나오면, 나빠진 쪽이 쓰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지부터 따져요. 빨라졌는데 단계를 건너뛰기 시작했다면, 그건 바꾸면 안 되는 쪽이에요.

작은 팀이라면 이렇게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거창한 측정 장치가 필요하지는 않아요. 실제 사용자 상황 열 개를 시험 입력으로 정하고, 고칠 때마다 그 열 개를 다시 돌려 원문을 읽는 것부터면 충분해요. 반복해서 보이는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 항목을 기계로 세는 규칙으로 바꾸면 돼요. 측정도 한 번에 완성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만날 때마다 자라요.

숫자 옆에 꼭 같이 적어 둘 것

결과를 남길 때는 숫자만 적지 않아요. 어느 판의 규칙인지, 언제 돌렸는지, 어떤 모델과 사고 수준이었는지, 몇 번 돌렸는지를 함께 적어요. 이게 없으면 몇 주 뒤에 "그때 왜 좋았지"를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고, 같은 실험을 다시 하게 돼요.

점수를 만들 때 자주 하는 실수

  • •시험 입력에 정답을 미리 넣어 두어, 실제보다 쉽게 시험한다
  • •입력 몇 개만으로 돌리고 평균 하나로 결론 낸다
  • •고칠 때마다 채점 기준도 같이 바꿔서, 전과 비교할 수 없게 된다
  • •점수가 오른 판을 바로 내보내고, 실제 대화는 읽어 보지 않는다

숫자가 무엇을 대신 말하는지 같이 봐요

숫자는 분명 중요해요. 다만 숫자가 무엇을 대신해 말하고 있는지까지 같이 봐야 해요. 측정하는 대상 자체를 의심해야 하는 순간이 있어요. 실제로 써 보는 건 나중에 하는 확인이 아니라, 무엇을 잴지 정하는 일의 일부예요.

문제는 점수가 낮았던 게 아니라, 점수로 무엇을 보려 했는지가 어긋나 있었던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AI 기능 시험은 몇 번 돌려야 하나요?

한 번으로는 부족해요. 같은 조건에서도 결과가 흔들리니, 같은 입력 묶음으로 두 번 이상 돌린 결과를 나란히 놓고 보세요. 규칙이나 모델을 바꿀 때마다 같은 묶음으로 다시 재야 비교가 돼요.

판정용 AI가 매긴 점수를 믿어도 되나요?

보조로는 좋아요. 다만 처음에는 사람이 직접 채점한 결과와 맞춰 보고, 그 뒤에도 대화 원문을 한 번씩 읽어 보세요. 판정용 AI도 같은 자리를 놓칠 수 있어요.

비개발자도 AI 기능을 시험할 수 있나요?

네. 시험 입력 묶음과 셀 항목을 문서로 정해 두면, 돌리고 세는 일은 코딩 에이전트에게 맡길 수 있어요. 무엇을 잴지 정하는 건 만드는 사람의 몫이에요.

점수가 오르면 사용자 경험도 좋아진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4월 실험에서도 점수가 가장 높던 조합이 실제 대화에서는 단계를 건너뛰었어요. 점수와 함께 쓰는 사람이 막히지 않고 끝까지 가는지를 같이 보세요.

지금 상황이 이렇다면

  • AI 기능이 들어간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면, 웹 코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잴지까지 설계 단계에서 같이 정해 보세요.
  • 이미 만든 AI 기능이 있다면, 하이퍼 리뷰로 설계와 측정 계획의 빈틈부터 확인해 보세요.
  • 리포트를 받고 무엇부터 고칠지 막막하면, 리포트를 창업자 1,000명 직접 돕기로 보내 주세요. 퍼플프린트 창업자가 핵심 이슈와 방향을 직접 무료로 짚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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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사람

ylkim 퍼플프린트 창업자 · 브링더홈 주식회사

서비스 설계 · AI 에이전트로 제품 만들기

바이오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2018년에 창업을 시작했어요. 맞춤형 화장품과 스킨케어 브랜드는 실패했고, 그다음 시작한 작은 가전 브랜드를 지금도 운영하고 있어요. 서비스 설계를 몰라 앱 외주 두 번에 8천만 원을 잃은 경험이 퍼플프린트를 만든 이유예요.

  • 2018년부터 창업 · 작은 가전 브랜드 운영 중
  • 2023년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1억 수주
  • 변리사, 의대생, 편의점 사장님의 작은 서비스를 퍼플프린트로 설계부터 배포까지 함께 진행
  • 모두의 창업 2기 AI 솔루션 공급기업(PURPLEPRINT 서비스 설계 코치, 하이퍼리뷰, 녹트 Nok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