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things that don't scale · 창업자 1,000명을 직접 돕습니다
만들기 전 판단

AI로 뭐든 만드는 시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3초 요약

  • 시작은 도구 고르기가 아니라 결정 순서예요. 누구의 어떤 문제를 풀지부터 한 줄로 정해요.
  • AI는 빈칸을 빠르게 채워 주지만, 그 빈칸이 맞는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그래서 결정 기준이 먼저예요.
  • 아이디어만 있으면 질문에 답하며 순서를 잡고, 이미 만든 게 있으면 빈틈 점검부터 해요.

도구는 충분한데 왜 시작이 어려울까

4월에 이 블로그에서 "좋은 도구가 이렇게 많은데 왜 시작조차 못 할까"를 물었어요. 아이디어는 있는데 출발점을 못 찾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좋은 도구일수록 쓰는 사람이 이미 아는 것을 말없이 전제해요.

  • •무엇을 만들지 한 줄로 말할 수 있음
  • •일을 단계로 쪼갤 수 있음
  •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앎
  • •에이전트에게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직접 정할지 앎

이 전제가 없으면 강한 도구를 쥐여 줘도 "좋아 보인다"에서 멈춰요. 저도 그랬어요. 도구가 없어서 못 한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구조로 바꾸는 순서가 없어서 못 했어요.

특히 처음 해 보는 사람에게는 질문의 순서가 더 중요해요.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좋은 질문을 스스로 떠올리기 어렵거든요.

만들 수 있게 된 뒤에 생긴 빈틈

그 뒤로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를 직접 만나며 질문이 하나 더 생겼어요. 만들 수는 있게 됐는데, 왜 만든 게 쓰이지 않을까요.

제가 도운 빌더들에게서 비슷한 장면을 자주 봤어요. 쓸 사람과 그 사람의 불편, 내 제품이 어느 단계를 풀어 주는지, 직접 경쟁자와 비교한 내 강점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제품을 먼저 만들고 광고까지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광고와 개발을 멈추고 맨 위의 정의부터 다시 하자고 부탁드렸어요. (원래 글)

이렇게 되면 반응이 없을 때 무엇이 틀렸는지 알 수 없어요. 결국 "이 아이템은 아닌가"로 접거나, 이유를 모른 채 계속 붙잡게 돼요. 만든 뒤에 누가 어디서 멈추는지 볼 장치가 없는 것도 같은 빈틈이에요. 무엇을 볼지 정하지 않고 만들면, 고칠 곳을 찾아 다시 만드는 반복도 시작하기 어려워요.

지난 5개월 동안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 7명을 만났는데, 빈틈이 비슷했어요. 제품을 만들었는데 써 볼 이유도, 돈 낼 이유도 확인하지 못한 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생겼어요. 도구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만들기 전에 정했어야 할 것이 비어 있어서였어요.

만들기가 쉬워질수록, 만들기 전의 결정이 더 중요해졌어요.

AI가 강해져도 격차가 저절로 줄지 않는 이유

강한 AI가 늘면 누구나 잘 만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미 잘 묻고 잘 쪼개는 사람이 더 빨라져요. 더 좋은 모델, 스킬, 플러그인, MCP를 붙이기 전에(코딩 에이전트와 나눠 맡는 일은 이 글에 있어요) 그것을 부리는 사람의 생각의 틀이 먼저 필요해요. (원래 글)

AI는 빈칸을 그럴듯하게 채워 줘요. 그 빈칸이 내 고객에게 맞는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그래서 다음 경쟁이 더 강한 에이전트에만 있지 않다고 봐요. 더 많은 사람이 맞는 결정부터 내리게 돕는 쪽에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에이전트가 낸 결과를 믿고 넘어갔어요. 그러다 에이전트가 어떤 생각을 거쳐 그런 답을 냈는지 끝까지 읽기 시작했어요. 수학 문제의 해설을 먼저 읽고 왜 그게 답인지 따라가며 배웠던 것과 비슷했어요. 근거를 따라 읽는 습관이 생기자, 같은 도구로도 결과가 달라졌어요. (원래 글)

시작하는 순서 다섯 걸음

결정 순서

먼저 정한 것이 뒤의 결정을 좁혀 주도록 정하는 차례예요. 쓸 사람을 먼저 정하면 기능 후보가 줄고, 기능이 줄면 화면과 개발 범위가 같이 줄어요.

1. 한 줄로 말하기

"누구의 어떤 불편을 이렇게 풀어요"를 한 줄로 써 봐요. 예를 들어 "퇴근이 늦는 맞벌이 부부가 주말에 반찬을 고르지 않아도 되게, 동네 반찬을 정기 배송해요" 같은 식이에요. 이 한 줄이 안 써지면 그게 먼저 풀 문제예요.

여기서 자주 막히는 건 기능부터 쓰는 거예요. "추천 기능이 있는 반찬 앱"은 한 줄이지만 누구의 어떤 불편인지가 없어요. 기능 말고 사람과 상황이 먼저 나오게 써 보세요.

2. 쓸 사람을 한 명으로 좁히기

"맞벌이 부부"보다 "초등학생 둘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가 더 좋아요. 좁힐수록 그 사람이 지금 무엇으로 버티는지가 보여요.

좁히면 시장이 작아질까 걱정되죠. 그런데 처음엔 작은 한 무리가 확실히 쓰는 게, 넓은 무리가 조금씩 관심만 두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알려 줘요. 넓히는 건 그 무리가 쓰기 시작한 뒤에 해도 늦지 않아요.

3. 지금 쓰는 방법과 불편 찾기

그 사람은 지금 반찬 가게를 들르는지, 밀키트를 사는지, 그냥 거르는지요. 지금 방법의 불편이 클수록 새 서비스로 옮길 이유가 생겨요.

이 단계에서는 직접 묻는 게 가장 빨라요. "지난주에 반찬은 어떻게 해결하셨어요?"처럼 지난 행동을 물어요.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쓰시겠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예의상 쓰겠다고 답해서 판단에 도움이 안 돼요.

4. 처음 넣을 기능 하나 고르기

정기 배송이라면 "이번 주 반찬 받기" 하나가 먼저일 수 있어요. 메뉴 추천이나 포인트는 그다음이에요.

기능 후보가 여러 개면, 3번에서 찾은 불편을 가장 직접 줄이는 것 하나를 남겨요. 나머지는 지우는 게 아니라 다음 차례로 적어 둬요. 고르는 기준은 앱 만들기 전에 정할 다섯 가지에 더 자세히 적었어요. 적어 두면 미련 없이 미룰 수 있어요.

5. 먼저 확인할 것 정하기

만들기 전에 무엇이 맞으면 계속 갈지 정해요. "열 가구 중 몇 가구가 두 번째 주문을 하는가" 같은 것이요. 이게 정해져 있어야 반응을 읽을 수 있어요.

기준은 숫자 하나로 충분해요. 두 번째 주문, 일주일 뒤 다시 들어온 사람, 돈을 내겠다고 말한 사람 수 같은 것이요. 이 숫자를 보려면 처음부터 무엇을 기록할지도 같이 정해야 해요.

예를 들어 반찬 정기 배송이라면 "첫 달에 열 가구 중 네 가구 이상이 두 번째 주문을 하면 계속 간다"처럼 정해요. 이 숫자는 정답이 아니라 내가 미리 정한 약속이에요. 약속이 있어야 결과를 보고 흔들리지 않아요.

혼자 정하기 어려울 때 쓰는 질문 세 개

다섯 걸음 중 어디서든 막히면 아래 세 질문으로 돌아와요. 답이 구체적일수록 그 아이디어는 시작해도 되는 쪽이에요.

  • •이 사람은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버티고 있나요?
  • •이게 없어지면 그 사람은 무엇을 잃나요?
  • •이걸 해결하려고 지금 돈이나 시간을 쓰고 있나요?

세 질문에 모두 "잘 모르겠어요"가 나온다면, 만들기 전에 그 사람을 한두 명 만나 보는 게 먼저예요. 만나서 들은 말이 다음 결정의 재료가 돼요.

아이디어가 여러 개라면

여러 아이디어 중 무엇부터 할지 고민된다면 각각 1번 한 줄과 2번 쓸 사람만 먼저 써 보세요. 한 줄이 가장 선명하고, 이번 주에 만날 사람이 바로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먼저예요. 나머지는 버리는 게 아니라 다음 차례로 적어 두면 돼요.

아이디어가 좋은지 나쁜지보다, 지금 내가 확인할 수 있는지가 순서를 정하는 기준이에요. 확인할 수 없는 아이디어는 아무리 좋아 보여도 시간을 먼저 쓰기 어려워요.

결정이 비어 있다는 신호

이미 만들고 있다면 아래 장면 중 하나라도 겹치는지 보세요. 겹친다면 만드는 속도보다 비어 있는 결정이 먼저예요.

  • •만들수록 기능 목록이 계속 늘어나요
  • •누구에게 먼저 보여 줄지 정하지 못했어요
  • •반응이 와도 그게 좋은 건지 판단이 안 돼요
  • •얼마를 받을지 물으면 답이 바로 안 나와요
  • •광고비는 쓰는데 문의나 가입이 늘지 않아요

신호가 둘 이상 겹친다면 하이퍼 리뷰로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어느 결정이 비어 있는지 주제별로 묶어 보여 줘요.

시작한 뒤 첫 주에 할 일

  • •한 줄과 쓸 사람을 적은 문서 하나 만들기
  • •그 사람 두세 명에게 지난주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묻기
  • •들은 말로 불편과 기능 하나를 고쳐 적기
  • •계속 갈지 판단할 숫자 하나 정하기

여기까지 오면 만들기 시작해도 되는지 판단할 재료가 생겨요. 만드는 건 그다음이에요.

이미 만든 게 있다면 순서를 거꾸로

이미 기획서나 만든 앱이 있다면 위 다섯 걸음을 처음부터 밟을 필요는 없어요. 하이퍼 리뷰로 지금 기획의 빈틈을 먼저 보고, 비어 있는 걸음으로만 돌아가면 돼요. 퍼플프린트 코치는 가진 자료로 문서를 거꾸로 채우고, 지금 막힌 곳부터 가요.

특히 광고를 이미 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고 1번과 2번부터 다시 보는 걸 권해요. 반응이 없는 이유를 모른 채 쓰는 광고비가 가장 비싸요.

퍼플프린트가 이 순서에서 하는 일

  • •결정 순서: 맥락, 쓸 사람, 문제, 기능, 화면, 점검, 시장 진입, 개발 설계까지 0~9단계로 이어요
  • •추천과 이유: 후보를 보여 주고, 하나를 추천하고, 나머지를 고르지 않은 이유까지 말해요
  • •문서: 합의한 내용을 설계 문서로 남겨 다음 작업의 기준으로 써요
  • •점검: 하이퍼 리뷰가 39개 관점에서 빈틈과 고칠 순서를 보여 줘요

처음 쓸 때 실제로 무엇을 하게 되는지는 처음 2시간 글을 보세요. 범용 AI로도 이 과정을 직접 짤 수 있어요. 퍼플프린트는 그 과정을 미리 짜 두어서,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 몰라도 시작할 수 있게 해요.

자주 묻는 질문

아이디어가 한 줄로도 정리가 안 되는데 시작할 수 있나요?

네. 떠오르는 대로 한두 줄 적으면 코치가 질문을 하나씩 던지며 좁혀 가요. 처음부터 정리된 문장이 필요하지 않아요.

ChatGPT로 기획하면 안 되나요?

할 수 있어요. 다만 무엇을 어떤 순서로 물을지는 내가 정해야 해요. 퍼플프린트는 그 순서와 추천, 이유, 문서가 이어지는 흐름을 미리 짜 둔 쪽이에요. 자세한 차이는 이 글에 정리했어요.

개발을 전혀 몰라도 끝까지 갈 수 있나요?

설계 단계는 개발 지식 없이 진행돼요. 개발 단계에서는 코딩 에이전트가 설계 문서를 읽고 만들어요. 다만 결과물이나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아요.

어디까지 해 보면 계속 갈지 판단할 수 있나요?

다섯 번째 걸음에서 정한 확인 기준을 처음 몇 명에게 시험해 보면 돼요. 기준 없이 만들면 반응이 와도 그게 좋은 건지 읽기 어려워요.

지금 상황이 이렇다면

  • 한 줄이 아직 안 써진다면, 웹 코치에서 떠오르는 대로 시작해 보세요.
  • 이미 만든 게 있다면, 하이퍼 리뷰로 다섯 걸음 중 어디가 비었는지부터 보세요.
  • 리포트를 받고 무엇부터 고칠지 막막하면, 리포트를 창업자 1,000명 직접 돕기로 보내 주세요. 퍼플프린트 창업자가 핵심 이슈와 방향을 직접 무료로 짚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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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사람

ylkim 퍼플프린트 창업자 · 브링더홈 주식회사

서비스 설계 · AI 에이전트로 제품 만들기

바이오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2018년에 창업을 시작했어요. 맞춤형 화장품과 스킨케어 브랜드는 실패했고, 그다음 시작한 작은 가전 브랜드를 지금도 운영하고 있어요. 서비스 설계를 몰라 앱 외주 두 번에 8천만 원을 잃은 경험이 퍼플프린트를 만든 이유예요.

  • 2018년부터 창업 · 작은 가전 브랜드 운영 중
  • 2023년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1억 수주
  • 변리사, 의대생, 편의점 사장님의 작은 서비스를 퍼플프린트로 설계부터 배포까지 함께 진행
  • 모두의 창업 2기 AI 솔루션 공급기업(PURPLEPRINT 서비스 설계 코치, 하이퍼리뷰, 녹트 Noktt)